전북현대 2024시즌 강등 걱정해야하는 이유 무의미한 감독교체

전북현대 2024시즌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시즌입니다.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는 옛 속담이 끝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시즌부터 전북 경기를 챙겨보기 시작했고, 그 보다 어렸을 적 기억에는 익산 공설운동장에서의 포항과 경기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어쨌든, 비교적 오랜 기간을 연고지의 한 팀을 응원하면서 내가 속한 팀에 대한 자긍심(?)도 있었는데요. 이제는 어렵습니다.

전북현대 2024시즌 강등 걱정해야 하는 이유

최강희 감독의 천하가 끝나고 2019시즌 부터 모라이스 감독, 2021시즌 부터는 김상식 감독이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 기간동안의 성적을 보면 크게 그간 전북이 받아야 할 순위표에서 크게 괴리감은 없습니다.

오히려 팀이 만들어지면서 정상궤도를 밟아가는 과정인 2010년대 초반대 보다 안정감있는 1위를 했던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러나 2024시즌은 실제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것도 다이렉트 강등을.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매 시즌의 스쿼드에 대한 확실한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어느 시즌에 어떤 선수가 개성있었는 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2017시즌의 이재성은 확실히 기억나겠죠. 리그 MVP를 수상했으니 말이죠.

그런데, 현 김두현 감독 바로 전 정식 감독인 단 페트레스쿠나 김상식 감독 하에 그렇게 기억 나는 선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 정도의 팀이라면 당연히 S급으로 불리우는, 못해도 A급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리그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요.

최근 영입된 전북의 선수들은 대부분 2부리그 출신이거나, 1부리그 하위권 팀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어제 치뤄진 울산HD와의 경기의 스쿼드를 보더라도, S급은 커녕 A급이라 부를 수 있는 선수 자체가 없습니다.

이번 시즌, 바로 전 시즌의 암울함을 벗어나고자 희망차게 영입한 티아고, 이영재가 이 소제목의 핵심선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일시적으로 폼이 좋았던 선수들, 즉 이 선수들은 전혀 S급이 아닙니다.

특히 천재성을 기대하고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줄 것이라 기대한 이영재의 플레이는 중고차 허위매물을 구입한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됩니다.

15경기 2골을 기록했으니, 이 선수의 커리어 전반을 봤을 때 딱 이 정도 해주는 선수이며 지난 10년 간 리그를 평정한 전북에서는 로테이션 멤버 정도나 어울립니다.

과장을 더 하면 매 경기당 10차례 정도의 턴오버와 상상패스를 뿌리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배부른 돼지가 낫다?

전북의 염원이었던 클럽하우스가 지어지고,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대부분 합숙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필승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해 왔습니다.

그런데 해버지로 불리우는, 전북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던 누군가의 어드바이스로 이런 문화는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물론 정확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김상식 감독의 세대교체 일환으로 대부분 베테랑은 팀을 떠나고 비교적 젊은 전북현대로 바뀌어 가면서 우승DNA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의 기틀을 잡아 줄, 우승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교체선수 혹은 2군리그에 전전하게 되면서 그들만의 팀이 돼버렸습니다.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에서, 돈 많이 주고 대충 해도 되는 팀이 돼 버린 겁니다. 최근 경기에서 심장이 터져라 뛰는 선수를 본 적이 있을까요?

오랜 팬으로서의 시각으로 그들에게 간절함은 없습니다. 이 팀에서 조금 튀어 나 자신의 밸류를 높인 후 유럽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보일 뿐입니다. 김두현 감독의 취임사에서 나온 이야기와 궤를 같이하겠네요.

용병농사는 핑계일 뿐

에닝요, 루이스, 레오나르두, 에두 등 전북이 대번에 생각나는 용병부터 브라질리아, 케빈, 로브렉 등 (제칼로, 보띠 등은 너무 오래됐네요) 중요할 때 마다 하나씩 해주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2020년 이후 생각나는 용병이 있을까요? 이번 시즌 환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용병이 있을까요?

대번에 없겠죠. 몇 단락 전 이영재를 신나게 깠지만, 딱 그 레벨에 맞는 실력을 보인거라 더 이상 기대는 없습니다. 이번 시즌 중요할 때 마다 홈런을 때린 티아고와 빨간딱지 좋아하는 보아텡이 더 까여야 맞겠죠.

K리그는 용병의 활약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하는데, 전북현대의 최근 용병농사는 흉년 of 흉년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비단 용병을 잘못 점검한 스카우터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한 조직이나 집단의 분위기가 흐리면 소속된 구성원도 당연히 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우승 DNA는 커녕 상위스플릿에 대한 염원도 없어진 마당에,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용병들이 전북으로 온다고 한들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긴 어려울 겁니다.

지난 시즌 대전 경기를 보고 티아고가 정말 탐나긴 했는데, 막상 전북에 오니 어떻습니까 하~

그럼 2024 시즌 전북은 어떻게 해야하는데?

온라인에 글을 쓰는 축구팬은 다 자기가 감독이고 코치고 메시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자신은 그런 시각 보다는, 조직이나 집단의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감독 교체만이 수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는 수원삼성처럼 강등을 한 번 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풀자면, 빠따를 한 번 맞아야 한다는 이야긴데요.

서두에 이야기한 것 처럼 부자 망해도 3년 간다하고, 이미 3년은 지나버렸습니다. 전북현대라는 축구 팀에 우승 DNA는 없습니다 이제.

승점자판기 시절로 돌아갔다고 자신들의 현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물론, 그걸로 당연히 부족해 2부리그를 경험해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2부리그에서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팀 자체가 더 깨지고 바닥을 찍어봐야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함은 선수들도 없지만 전북현대라는 팀 자체에도 없다고 느껴지니 말이죠.

전술적인 문제점은 없을까?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팀 자체의 스피릿이 깨진 상태에서 PL의 전술가를 데려다 놔도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들 + 해이한 정신력 + 망가진 팀 스프릿에게 무슨 전술을 부여하겠습니까.

수비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전북’하면 생각나는 닥공처럼 전북현대의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어 왔기에 위험한 수비상황 자체가 잦지가 않았습니다.

콤팩트한 상황에서의 집중적인 수비를 주로 했던 팀이고, 윗 단계 레벨의 팀에게는 신나게 깨지기도 했으니 팀 자체의 수비력이 강한 팀은 아닙니다. 김민재가 있던 시즌은 제외하구요.

어울리지 않는 머리를 기르는 수비수, 툭 치면 부러지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 2부리그에서 갓 올라온 수비수 등 이런 선수들은 결국 자기 기량만큼 하고 있고, 느슨한 압박으로 그 전 세대의 수비수들 보다 많은 수비 상황에 직면할 뿐 입니다.

시종일관 까기만 했지만… 결국 전북현대 다운 전술로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래식 윙어들이 쭉쭉 올려주고 타겟 스트라이커가 해결하는.

그러기 위해 리그 탑급의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가 요구되는데, 어째 전북에는 네임밸류 높은 풀백만 많을까요..

그래도 잘 하는 선수 있는데?

아마 송민규, 박진섭, 전병관을 찝어서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K리그를 15년 정도 보다보니, 이 정도 하는 선수들은 널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전병관의 포텐은 서정진 정도 가면 많이 갈 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후회했으면 좋겠네요.)

송민규의 경우 포항에서 큰 기대를 가지고 들어왔고, 데뷔골을 굉장히 어렵게 넣었던 기억도 납니다. 골 냄새를 탁월하게 맡는 유형의 선수였는데, 지난 시즌 말미부터 세컨드 스트라이커 혹은 2선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유럽으로 가버리라는 얘기도 있는데, 솔직히 지금 유럽에 나가있는 선수들 대비 송민규의 큰 장점은 없습니다. 수비력만 낮은 육각형 선수로 키워지는 느낌이라 매력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박진섭은 충분히 제 기량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성장세가 멈춰버린 느낌이고, 동 포지션의 베테랑에게 충분히 코칭을 받았으면 더 높은 레벨의 선수가 될 것 같다만, 아쉽습니다.

결국 지금 잘하는 선수들은 일시적으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 그 정도 퍼포먼스가 나오는데, 클래스있는 선수들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마치며

이 글을 통해 전북현대가 2024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작성해 봤습니다. 온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길 바랍니다.

스스로도 오랜 팬이라 생각하고 아쉬운 점들을 작성해 봤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도 희망적인 부분이 없네요. 아! 이수빈의 번뜩이는 점이 단 하나의 희망인데,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고 확실한 튜터나 멘토가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